IJCNN'03을 다녀와서...


포틀랜드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국제 신경망 학회가 개최되었고, 우여 곡절 끝에 처음으로 쓴 영어논문이 가까스로 accept되어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이야기들은 아마 경중형과 홍희가 다 써놓았을 것이므로, 겹치는 부분은 제외하고 새로운 부분에 힘을 주어 다루겠다.


학회장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있었다. 발표 세션은 회의장의 모습이었고, 포스터 전시장은 전시장 같았다. 아침에 있었던 plenary talk에서는 유명인이 나와서 한 시간 정도 강연을 하였는데, 이 때는 유명인 이니만큼 발표장 두개를 합쳐 하나로 만들고 하였다. 포스터 발표의 경우 student인 경우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하여 3등까지 상을 주었다. 서울대의 한 박사과정에 계시는 분이 2등을 하셔서 상금을 탔고, 그분의 지도교수님이 기분 좋으셔서 거기 계셨던 한국인 교수님들을 모두 모시고 나가 한턱 쏘셨다고 한다. 나는 홍희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마 홍희가 4등, 내가 5등 한것 같다는 결론에 동의하였다.


미국 여행을 가는데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여권과 비자이다. 여권의 경우 신분만 확실하면 1주일 안에 쉽게 받을 수 있는데, 서울시의 경우 영등포구 서초구 등 몇 개의 구청에서 발급 업무를 대행한다. 미국 비자의 경우 가족중에 재직 증명서 내지는 사업자 등록증이 있는 경우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빨리 마련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친척의 힘을 빌어야 하는데, 이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친척 관계도 증명 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 그리고 아마 8월부터 비자 받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그런 것 같다. 순수한 학회 참가의 목적인데 너무 심하게 검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학회에 가보니 적지 않은 수의 발표자들이 비자 문제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학생 신분일 때 IEEE에 가입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IEEE에서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지원을 잘 해준다. 논문이 가까스로 accept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홍희와 함께 600$라는 scholarship for student travel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만찬을 열기도 하였는데, 음식을 먹으며 매우 행복했었다. 이 외에도 banquet이 열려서 full course로 맛있는 음식을 또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은 주로 fast food로 해결하였다. 첫날은 버거킹이었는데 너무 느끼하였다. 둘째날은 그 옆의 타코 벨이라는 멕시칸 음식점으로 갔는데 값도 저렴하고 매콤한 것이 느끼하지 않아 세번째 날도 이용하게 되었다. 네번째 날은 마음씨 좋으신 한국인 아주머니를 만나서 맛있는 밥을 얻어먹게 되었다.


저녁은 점심에 비하여 매우 화려하였다. 첫날은 만찬, 셋째날은 banquet이 있어 맛 좋은 음식을 맛 볼수 있었다. 둘째날은 몽골리안 레스토랑에 갔는데, 10달러 내고 맘껏 먹는 그런 식당이었다. 대접에 생고기랑 양념이랑 소스같은것을 담아 가면 즉석에서 철판요리를 해주는 것이었는데, 이번 미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이다. 넷째날은 포틀랜드 도심으로 나와서 일식집에 갔다. 조금 비싼 곳이었지만 맛있고 괜찮았다.

국제 학회에서 또다른 즐거운 점은 외국의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회 기간 동안 chandra라는 인도인 친구, monica라는 중국인 친구, ji he라는 중국인 친구와 친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미국 혹은 싱가포르에서 유학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영어가 많이 약한 관계로 주로 동양인 친구들하고만 친해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더라고 같은 동양사람이 더 친근한 것 같다. 새로운 친구들과 더불어 또 하나의 수확은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거장들의 얼굴을 보고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망과 함께 자주 이름이 언급되는 위드로우 아저씨(강연은 조금 지루하였다), SVM하면 꼭 따라다니는 뱁닉 아저씨, SOM을 만든 코호넨 아저씨(이 아저씨는 콧수염이 난 것이 정말 코호넨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퍼지를 개발한 자데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홍희의 참관기에 있음).

새롭게 한국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특히 우리학교 동문 선배이시면서 텍사스에서 교수님으로 계시는 최윤석 교수님과의 대화는 매우 흥미로웠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내용은 '뇌와 마음'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에 와서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

학회가 열렸던 잔슨비치의 더블츄리 호텔 근처도 아름다왔지만, 포틀랜드 도심 또한 매우 아름다움 곳이었다. 전차와 마차가 다니는 도로는 매우 낭만적이었고, 하늘 빛 또한 매우 아름다왔다. 거리의 사람들은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였으며 길거리가 매우 깔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음씨 좋으신 한국인 부부가 우리에게 알려준 사실에 의하면 여기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흥청 망청 노는 법이 없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열심히 노력하였을때, 아름다운 것들이 더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비록 일주일정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나의 첫 외국여행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포틀랜드는 정말 아름다왔고, 학회 또한 매우 흥미 진진하였다. 기회가 된다면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2003. 08. 03. 박찬호.
궁금한 점 : cpark@sclab.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