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erence Report for the First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attern Recognition and Machine Intelligence (PReMI'05)

2005년 12월 18일 - 22일, 인도 캘커타의 Indian Statistical Institute (ISI)에서 패턴인식 학회인 PReMI'05가 열렸고, 경중형과 이 학회에 참가하였다. 학회를 준비하면서, 지난번에 참가했던 PRICAI는 AI전반을 다루는 학회라 내가 이해할 수 있고 나와 관련되는 내용의 발표가 사실 많지 않았는데, 이번 학회는 패턴 인식과 machine intelligence에 한정된 학회라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였다.

인도
학회를 참가하면서 인도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인도에서 열리는 학회이니 당연하지 않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난번 뉴질랜드학회 때는 뉴질랜드 생각은 거의 안했던 것 같다. 내가 인도에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고, 학회 참가자의 대다수(튜토리얼 기간에는 거의 전부, 학회 기간에도 80%이상)가 인도사람인 탓도 있을 것 같다. 인도의 첫 느낌은 아주 별로였다. 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ISI로 가는데, 도로에 차선이 없었다. 큰 길이 아니면 중앙선조차 없고, 도로에 차뿐 아니라 자전거를 개조한 릭샤, 그리고 가끔은 소도 지나다닌다. 게다가 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사람들이 아무때나 눈치봐서 무단횡단을 하기 때문에 정말 조마조마한 상태로 ISI에 도착했다. 매우 불안하게 시작하였지만 학회가 진행되면서 인도에 대한 인상은 조금씩 바뀌었다. 우선 학회가 열린 ISI는 바깥보다 깨끗했고, 학회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었다. 학회 시작전에 열린 inaugration에는 이 지방인 Western Bangal의 정치인이 와서 축하연설을 했는데 여기저기 배치된 군인들과 입장전의 소지품 확인등을 봐서 중요인물로 짐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곳에서 이공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한가지 사례라 생각된다. 나중에 학회에 참가한 인도친구에게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을 묻고 software란 대답을 듣기도 했다. 학회에 참가한 인도학생들의 열의있는 태도에서도 긍정적인 일면을 볼 수 있었다. 발표 후의 활발한 질문 및 토론이 상당히 많았고, 이런 태도는 배워가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학회장 안과 바깥이 너무 달라 인도가 가진 큰 잠재력을 발휘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굉장히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회
이 학회에 참가하면서 패턴 인식 분야에 유명한 인도인이 많은 것에 다시한번 놀랐다. 우리도 잘 아는 Anil K. Jain을 비롯하여 미국 유명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강의진이 학회에 와서 튜토리얼 및 keynote speech, invited talk에서 발표를 하였다. 사실 발표자 또한 대부분이 인도인이라 내용 이해가 더욱 쉽지 않기도 하여 학회 발표에서는 예상보다 얻은 것이 적었는데, 튜토리얼 및 keynote speech는 아주 괜찮았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 Jain은 튜토리얼과 keynote speech에서 각각 지문인식과 clustering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였는데, 지문인식은 많이 접해본 내용이었고 clustering쪽의 발표에서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classifier ensemble이 아닌) clustering ensemble과 multiobjective clustering이었다. 다양한 결합방법들이 있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시간이 짧아 간단히만 설명하였지만, 후에 그의 학생이 발표한 하나의 논문을 간단히 설명하면 hierarchical clustering(cost가 적지만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과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exhaustive 방법(정확도가 높고 cost가 큰)을 문제에 따라 구조를 바꾸어 결합하여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 내용의 논문이 있었다. multiobjective clustering같은 경우는 multiobjective optimization을 clustering에 적용한 내용이었다.

- Evolutionary computation session의 상당한 부분이 multiobjective optimization에 대한 내용이었다. 적합도 평가를 할 때 여러가지 목적을 고려한 함수를 만들어 평가를 하고, 보통 하나의 최종적인 해를 얻는 singleobjective optimization과 달리 pareto front 상의 여러개의 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 이렇게 얻어진 여러개의 해를 비교할 수 있는 방법도 기준에 따라 몇 가지가 있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운전자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갈 길을 선택하는데 시간, 경치 (산인지 바다인지), 편안한 운전 등 여러가지를 고려햐여 다양한 해를 얻은 후 운전자가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내용의 논문이 있었다. 아직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여러개의 objective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마침 multiobjective GA에 관한 읽어봐야 할 논문이 있으니 상세히 내용을 알아봐야겠다.

- 학회에서 큰 비중을 가진 session중 하나가 rough set에 대한 것이었다. basic, application 등 여러세션으로 나누어져 다양한 발표가 있었는데, rough set은 boundary가 명확한 기본 set과 달리 lower bound와 upper bound를 두어 set의 approximation space를 두어 uncertain knowlege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개념이다. 또한 fuzzy set을 clustering, classification등 여러가지 문제에 적용할 수 있듯이 rough set을 응용한 rough clustering, rough classification등의 연구도 있었다. 발표된 논문 중 rough set과 c-means를 합한 rough c-means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clustering과정에서 population을 여럿으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rough c-means 알고리즘을 수행하면서 이를 합해 나가는 방식을 제안한 논문이 있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local optima에 빠지는 문제 또한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여 흥미로웠다.

- Bioinformatics session에는 두편의 논문이 취소되어 두 편의 논문만이 발표되었는데 두 편이 모두 gene ordering을 다루는 논문이었다. 이 논문에 대해 session chair인 Michael Zhang(초청강사중 한 사람인데 학회 말미에 bioinformatics에서 biology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사람이다.) 이 문제가 어떤 biological significance가 있는지를 질문하여 학회의 program chair인 Sanghamitra교수님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한동안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해 결론이 나기전에 자리를 옮겨야 했는데, 나도 gene ordering을 다룬 논문은 여기서 처음 보는 것이고, 또 이 gene ordering문제가 Bayesian network의 attribute ordering과 매우 유사한 면이 있어 이야기가 어떻게 결론이 지어졌는지 상당히 궁금했다.

- 튜토리얼 및 학회 첫 날 사람들이 워낙 질문이 많고, clustering, bioinformatics등 내 논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서 포스터 발표가 있기전 상당히 긴장을 했다. 하지만 막상 session이 진행되는 중에는 내용의 전달 및 이해를 위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고, 어려운 질문은 없었다.

- 튜토리얼 및 keynote speech의 내용중에선 영상처리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는데, 우리 연구실도 영상 이미지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는 높은 비율의 초청 강의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신경쓴 것이 느껴졌다. 매일 점심, 저녁이 나왔으며 학회가 끝나고 여러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로 부터 의견을 듣고 초청 강사들로부터도 학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또한 마지막 날 city tour가 끝나고 돌아올 때는 택시 대신 학회측에서 제공해 준 교통편으로 공항까지 올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비 인도인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도 우리 외에 서넛 정도 더 논문이 있었으나 오지 않았다.

영어와 의사소통
아마 학회기간 내내 나와 경중형은 눈에 띄는 존재였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인도인이었고 초청 강사들을 제외하면 비인도인은 튜토리얼 기간에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학회기간에도 스무명도 안되었던 것 같다. 인도는 사용 언어가 너무 많아 영어가 공용어여서 모든 인도인이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알아듣기가 굉장히 까다로웠다. 또한 인도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영어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인도는 지방에 따라 언어, 사람, 음식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남부지방에 가면 외부에서 온 인도인 또한 foreigner로 생각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어쨌든 조금씩 인도 영어에 익숙해지며 학회 말미쯤에는 이상한 발음을 알아들으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학회 마지막 날 program chair이자 우리 교수님과도 아는 사이인 ISI의 Sanghamitra교수님과 얘기를 나누고,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좀 갑작스럽게 만나서 얘기를 하기가 난감했는데, 경중형이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하여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었다. 어쨌든 대화중에 multiobjective GA나 확률을 fuzzy membership으로 대체한 fuzzy entropy등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며, 곧 내용을 정리하고 우리 연구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겠다.

마치며
학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자면, 초청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접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또 인도학생들의 배움에의 열의를 보고 좀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에 앞서 출발전에는 걱정도 상당히 많이 했으나 결과적으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