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erence Report for the 2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Computing (ICIC'06)

2006년 8월 16일 - 19일, 중국 쿤밍에서 열린 ICIC'06에 웅근이와 함께 참가하였다. PRICAI에서 AI전반을 다루는 학회를 경험했던지라 이번에도 좀 걱정이 되었다. 워낙 주제가 다양하여 나와 관련되는 논문을 찾는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걱정거리중 하나였다.

중국
우선 외모가 비슷하기 때문일까,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은 마음이 편했다. 또 적어도 쿤밍은 생각보다 발전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10년 전쯤의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아무대서나 담배를 피우거나 친절하지 못한 행동을 많이 보이는 등 사람들의 의식도 포함해서. 또한 예상 이상으로 중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했다. 호텔 로비와 학회장 내에서만 영어가 부분적으로 통하였고, 나머지는 영어를 거의 못하였다. 숫자정도만 알아들어주어도 다행이라고 할까, 덕분에 의사소통하는데 정말 애를 먹었다. 오죽하면 이 사람들에게는 영어를 쓰나 한국말을 쓰나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간단한 중국어는 좀 알아와야 할 것 같다. 참, 이곳 쿤밍은 해발 1700m 에 위치하고 있어 기온이 아주 적당하며, 1년 내 봄 날씨를 유지하여 spring city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학회
처음에 등록을 마치고 프로그램 스케줄을 확인했을 때는 학회의 수준에 대해 어느정도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학회의 논문 acceptance rate이 25% 이하(703/3000)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회를 경험하고 나니 이 수치가 믿을만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난 두번의 경험에 의하면 학회에서 들을 수 잇는 괜찮은 발표중의 상당부분이 plenary talk이었다. 그런데 넓은 강당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부정확한 영어를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발표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고,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어서 그런지 흥미 또한 떨어졌다. 참, 축하연설을 하기 위해서 찾아온 중국분이 중국어로 연설을 하는통에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기도 했다. 다행히(?) 옆에 번역을 해주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좀 어이가 없었다.

학회 첫 날은 사람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난 두 편의 oral paper와 한 편의 poster paper의 발표를 맡았고, 웅근이가 oral paper와 poster paper 한편씩을 발표를 맡았는데 다섯 편의 발표가 모두 첫째날에 있었다. 내가 발표한 두 편의 oral paper에 대해 모두 질문이 적잖이 들어와서 속으로 땀을 흘리면서 나름대로 답변을 하였는데, 돌이켜 보니 내용상 답변은 되었으나 뭔가 좀 매끄럽지 못한 답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편의 oral 발표에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마지막 발표가 끝나고 나니까 머리가 지끈거렸다.

학회 둘째 날은 분위기가 조금 엉망이었다. 포스터는 반이상이 비어있었으며, 세션에 발표를 들으로 온 사람들도, 발표후의 질문도 첫 날에 비해 훨씬 더 적었다. 참고로 포스터가 비어있었다는 것은 앞에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붙이지조차 않았다는 뜻이다. 앞에 사람이 설명을 위해 서 있던 경우는 한 포스터 세션에 두세명 정도나 되었을까? 발표 또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많지 않은 관련논문 중 하나를 찾았다 싶어 발표를 들어보면 정작 발표가 너무 엉망인 경우도 있었다. 본인 논문이 아니니 질문은 이메일로 해달라는 발표도 꽤 있었다.

한국 사람들도 꽤 많이 와서 학회기간 동안에는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한국말을 들을 수 있었다. 17일 밤의 banquet에는 우리 테이블 거의 모두가 (한 명 빼고) 한국 사람이었는데, 왠지 그다지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음식
중국 음식은 기름지고 향이 강하며 간이 쎈 것이 특징인 듯 싶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맛을 보려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부페식 메뉴 선택에서 밥의 비중이 커졌다. 나중에는 밥만 한 2/3 이상을 먹고 나머지는 마음에 드는 것만 조금씩 맛을 보았다. 학회기간에는 숙소에서 아침이 나오고, 학회에서 점식, 저녁이 나왔다. 여기서 먹은 음식중 잊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커피숍에서 먹은 과일피자이다. 치즈에 달콤한 향이 포함되어 있어 정말 맛이 있었다. 다른 데서 먹어도 비슷한 맛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번쯤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과일피자 말고 다른 피자는 별로였다. 피자빵과 치즈사이에 중국식 음식이 들어있는 기분이었다. --;

볼 거리
첫 날은 학교 및 근처 공원, 그리고 운남성 박물관을 돌아다녀 보았다. 학교는 상당히 잘 되어 있어 공원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가운데 호수를 갖고 있는 취호공원은 오히려 학교가 더 공원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냥 공원이었다. 운남성 박물관은 마지막 날 city tour까지 포함해서 가장 인상깊은 곳이었는데, 박물관의 많은 유물과 보기 좋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사진을 마음놓고 찍을 수 있는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city tour에서 갔던 garden expo는 사진찍기에는 좋았고, golden temple은 그냥 사람많은 그저그런 temple이었다. 마지막 날 웅근이와 방문했던 원통사는 절 안에 인공 호수같은 것이 있었는데 golden temple보다 가깝고, 볼거리도 더 있고, 사람도 더 적고 여러가지로 괜찮았다.

마치며
보통 학회를 다녀와서 가장 크게 느끼던 점은 영어공부를 더 해서 다른 연구자들과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오히려 영어가 안통하니 중국어를 좀 알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기간동안 자꾸 지난 12월 인도에서의 학회 (PReMI'05)와 비교를 했었는데, PReMI때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더 많은 준비를 했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통이나 건물 등 환경은 엉망이었으나, 학회 준비나 진행 그리고 무엇보다 초청 강의나 학회발표 등 내용면에서 월등했었다고 생각된다. (두 학회를 통해 인도와 중국을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번 학회는 분명히 색다른 경험이긴 했으나 학회에서 신경을 좀 더 써주었으면 하는 생각과 참석자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